2027년 전환점…46계열 원통형·전고체 등 하이엔드 수요가 성장 견인

삼원계 배터리 시장이 리튬인산철(LFP) 확장세에 점유율이 줄지만, 고급차와 드론·도심항공교통(UAM) 같은 신흥 모빌리티 수요로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SMM)이 전망했다. 46계열(지름 46㎜) 원통형·전고체 등 하이엔드 시장이 본격화하는 2027년에 삼원계 배터리의 턴어라운드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SMM은 26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CLNB 2025 아시아 배터리 소재 협력 포럼’에서 삼원계·LFP 배터리 소재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연사로 나선 왕이저우 SMM NCM 소재 애널리스트는 “LFP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넓혀가지만, 삼원계는 하이엔드 자동차와 신흥 모빌리티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세계 동력 배터리 셀 연간 생산량이 2024년 1042GWh에서 2025년 1363GWh, 2030년 2167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소재별 점유율은 삼원계가 41.8%에서 20.3%로 하락하고, LFP는 57.8%에서 72.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망간인산철(LMFP)은 0.3%에서 6.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내 변화는 더 뚜렷하다. 삼원계 비중이 23.1%에서 8.5%까지 줄어드는 반면, LFP는 76.3%에서 84%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국 조사기관 특성상 LFP에 다소 유리한 전망이 깔려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역별 정책 변화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중국은 구매세 감면과 교체 지원 정책이 올해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렸지만, 2026년 이후 축소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보조금 확대와 신차 출시 효과로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속도는 기대보다 더디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세액 공제(30D)가 이달 30일 종료되면서 4분기 이후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이 삼원계 배터리 수요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46계열 원통형, 전고체·반고체, UAM·드론·로보틱스 등 하이엔드 응용 분야가 수요를 지탱하겠지만, 기술 성숙과 규모화 과정이 병행돼야 생산비용 하락이 가능하다는 게 SMM의 설명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소형 모빌리티에서 상용화가 시작돼 2030년 이후 하이엔드 전기차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측면에서 삼원계 소재 업체는 원가 압박에 직면해 있다. 거래의 90%가 원료 가격 연동 공식가 방식이라 가공비와 마진 확보 여지는 제한적이다. 완성차업체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도 이어지고 있어 기술 차별화에 성공한 기업만이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SMM이 한국에서 배터리 소재 관련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자사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엔켐, 화유리사이클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섰다.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SMM은 내년에도 국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디일렉=김은규 기자 giddk1206@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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